서울시교육위, 내주 최종결론…10일여만에 번복 부담될듯

서울시교육위원회가 시교육청이 다음 주 재상정하는 국제중 2곳 설립 계획안에 대해 찬반 투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위 관계자는 20일 "교육청이 재심의를 요청할 경우 지난번처럼 어느 쪽이든 위원들 간 의견통일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따라서 내년 3월 개교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시교육위가 지난 15일 시교육청의 특성화중학교(국제중)지정 동의안에 대해 장장 4시간여에 걸친 토론과 합의과정을 거쳐 '보류'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또 다시 위원들 간 '의견통일'로 찬반 결론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찬반투표에 부쳐질 경우 국제중 설립 찬성 쪽이 다소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15명의 위원 가운데 12명이 국제중 설립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진ㆍ강호봉 위원 등 내년 3월 개교에 찬성하는 위원들은 "시교육청과 시교육위가 이번 혼란으로 인해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후세 교육이라는 대의를 위해 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학수 위원 등 국제중 설립 동의안을 다시 한번 '보류' 처리해야 한다는 위원들은 불과 며칠 만에 시교육위의 입장을 '찬성'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국제중이 내년에 문을 여느냐 여부를 두고 겪은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모두 시교육위의 책임이 될 수 있다"는 것.다른 시교육위 관계자는 "시교육청에서 주말에도 시교육위원들을 상대로 1 대 1 설득 작업을 벌였다"며 " 15일 일단 한 차례 보류 처리한 것을 뒤집을 만한 명분이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