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 美ㆍ日ㆍ中 실적 공포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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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방항공 "3분기 적자"
미국 일본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메인스트리트)' 침체로 번지면서 진원지인 미국은 물론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중국의 기업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에선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뿐 아니라 식품 유통 등 전 산업에서 실적 악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는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치인 48센트보다 낮은 41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펩시콜라로 잘 알려진 펩시코는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억6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3분기 순익이 43억달러로 22% 줄었다. 3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도 3분기 순익이 2억6800만달러로 52% 급감했다. 소비 위축으로 유통업체들의 파산이 잇따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도 올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미 소비 둔화는 일본 수출기업들에 최대 악재다. 미 크리스마스 경기가 최악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니는 올 영업이익이 당초 목표치(4700억엔)보다 1000억엔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도 미국 내 신차 판매가 9월 중 32%나 감소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기계업체인 고마쓰는 세계 부동산 경기 퇴조로 올 영업이익이 3400억엔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목표(3600억엔)보다 200억엔 적은 것이다.
중국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도 일본 기업들에는 타격이다. 전자부품업체인 TDK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줄었다. 일본 상장사 전체로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올해는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하마구치 마사미 연구원은 "여름까지는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을 압박했지만 이제부터는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기업들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기업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칼바람이 불고 있다. 올 상반기 4200만위안의 순익을 낸 동방항공은 3분기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직원의 임금을 깎기로 했다. 3분기 7억8690만위안의 순익을 낸 마안산철강은 수요 감소로 9월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보다 4분기나 내년 1분기가 더 걱정이라고 지적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은 3분기 21.3%였던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내년 1분기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역시 자산 가격 급락 영향으로 한파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3분기 최고 실적을 낸 은행들도 금리인하로 이익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베이징=조주현 특파원 iklee@hankyung.com
미국 일본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메인스트리트)' 침체로 번지면서 진원지인 미국은 물론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중국의 기업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에선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뿐 아니라 식품 유통 등 전 산업에서 실적 악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는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치인 48센트보다 낮은 41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펩시콜라로 잘 알려진 펩시코는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억6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3분기 순익이 43억달러로 22% 줄었다. 3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도 3분기 순익이 2억6800만달러로 52% 급감했다. 소비 위축으로 유통업체들의 파산이 잇따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도 올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미 소비 둔화는 일본 수출기업들에 최대 악재다. 미 크리스마스 경기가 최악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니는 올 영업이익이 당초 목표치(4700억엔)보다 1000억엔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도 미국 내 신차 판매가 9월 중 32%나 감소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기계업체인 고마쓰는 세계 부동산 경기 퇴조로 올 영업이익이 3400억엔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목표(3600억엔)보다 200억엔 적은 것이다.
중국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도 일본 기업들에는 타격이다. 전자부품업체인 TDK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줄었다. 일본 상장사 전체로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올해는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하마구치 마사미 연구원은 "여름까지는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을 압박했지만 이제부터는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기업들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기업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칼바람이 불고 있다. 올 상반기 4200만위안의 순익을 낸 동방항공은 3분기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직원의 임금을 깎기로 했다. 3분기 7억8690만위안의 순익을 낸 마안산철강은 수요 감소로 9월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보다 4분기나 내년 1분기가 더 걱정이라고 지적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은 3분기 21.3%였던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내년 1분기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역시 자산 가격 급락 영향으로 한파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3분기 최고 실적을 낸 은행들도 금리인하로 이익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베이징=조주현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