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0일 현대차가 최근 3분기 실적악화 예상과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 우려로 급락했지만 이번 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주가가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악화 예상치는 부분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과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충당금 전입액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최근 주가 하락은 이를 선반영하는 과정”으로 풀이했다.

특히, 충당금전입액 증가로 인한 실적 부진은 회계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 23일 3분기 실적 발표가 있고 4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는 조만간 변곡점을 맞을 가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차의 10월 판매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는 5만대에 근접하고 수출도 환율 상승에다 3분기 생산차질 물량까지 더해져 10만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으로 1~2년간 현대차 경쟁력의 핵심 키워드로는 ‘환율’과 ‘소형차’를 꼽았다.

현대차의 달러화에 대한 순시장노출도(net exposure)는 보수적인 헷지비율을 적용하더라도 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했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영업이익은 500억원 이상 증가한다는 것.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추세로 들어선다 하더라도 과거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고 충당금전입액이 줄어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4분기 이후 실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엔 환율 상승은 일본차에 대한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 우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미국 자동차시장은 12.7% 마이너스성장을 했고 하반기 들어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판매가 전년동월비 26.6% 감소했고, 이번 달 미국 자동차시장도 SAAR(계절효과를 감안한 연간환산 판매대수)이 12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상 최악의 부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도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9월까지 현대차가 속해 있는 세그먼트는 8.8% 감소에 그쳐 시장 전체보다 감소 폭이 작았고, 게다가 현대차는 5.8% 감소에 그쳐 세그먼트 내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승용 세그먼트에서는 오히려 8.8% 증가해 시장(-3.7%)을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엔트리와 컴팩트급만 따로 놓고 보면 시장은 각각 32.9%와 1.5% 증가했고 현대차는 52%와 16.6% 증가해서 극심한 미국 차시장 침체를 무색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조만간 체코공장이 가동(11월 3일 예정)에 들어가면 그 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아반떼의 공급 부족도 해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