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고성능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입니다. 앞모습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힘이 살아있습니다. 처음 볼 때는 좀 더 튀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볼수록 힘이 느껴집니다. 짧은 오버항, 긴 휠베이스는 안정감과 함께 역동감을, 근육질의 옆 모습은 인기있던 쿠페 ‘티뷰론’도 생각나게 합니다. 실내를 들여다봤습니다. 레드와 블랙 투톤이 화려한 스포츠 버켓 시트가 먼저 눈에 띕니다. 어깨를 감쌀 것 같은 모습은 고속 급커브에서도 몸이 쏠리지 않게 도와줍니다. 버튼들도 제대로 자리잡고 조작도 쉬워보이지만 아예 내비게이션을 설치할 수 없는 구조는 의아할 정도로 아쉽습니다. 프리미엄 스포츠카라지만 플라스틱을 덧댄 것 같은 내장재도 돈을 아낀 듯 한 분위기로 인테리어 부문은 기대에는 못미칩니다. 인테리어에서 아낀 투자는 동력 성능을 위한 첨단 장치에 들어갔습니다. 튜닝 시장의 인기 품목 브렘보 브레이크, 포텐자 타이어가 장착되고 VDC는 기본 사양입니다. 직접 시승에 나섰습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묵직한 엔진음이 스포츠카를 실감나게 합니다. 빠른 가속력과 힘에 상체가 흔들릴 정도입니다. 시승차인 380GT는 303마력. 값이 두 배 비싼 수입 쿠페에 손색이 없습니다. 시속 200km까지 거침없이 올라가고 도로 상황만 좋다면 더 달릴 기세입니다.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의 플랫폼이 주는 안정감에 차동제한장치, VDC가 빠른 속도의 커브길에도 금방 자세를 잡아줍니다. 맘먹은대로 반응하는 핸들링과 높은 출력이 받쳐주는 가속력은 젊은 친구들 표현을 빌자면 제대로 칼질할 수 있는 쿠페입니다. 특히 브렘보 브레이크가 책임지는 확실한 제동력은 안심하고 밟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거친 노면을 그대로 전달하고 민감한 핸들링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스포츠 쿠페라면 드라이비의 재미입니다. 운전 내내 무겁게 들리는 엔진 사운드는 보너스입니다. 박성태 기자 “제네시스 쿠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모델중에서 가장 뛰어난 동력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운전자의 의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델입니다.” 인테리어는 불만이 남았지만 쿠페 본연의 주행성능에는 만족스럽습니다. 더욱이 고성능 쿠페치고는 착한 가격도 매력적입니다. 현대차는 넓은 뒷좌석을 가진 제네시스 쿠페가 스포츠 쿠페 수요층 말고도 패밀리카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