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에프(구 나산)가 개성공장을 기반으로 유행에 맞춰 신속히 신제품을 내놓는 '패스트패션' 업체로 재도약한다.

김기명 인디에프 대표는 지난 15일 개성공장 준공식에서 "여성복 브랜드인 조이너스 꼼빠니아 예츠 등을 생산하게 된다"며 '원가절감 등을 장점으로 삼아 글로벌 패스트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1만7820㎡(5400평) 규모의 부지 가운데 올초 1차로 공장동,사무동,경비동을 갖춘 1만2672㎡(3840평)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8개 라인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4월 24개 라인이 모두 가동되면 인디에프의 여성복 전체 생산량의 35%(니트류 제외시 50%)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장의 임가공비는 국내 임가공비를 100으로 할 때 중국 공장(71)보다 더 낮은 55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라 생산비용을 최대 4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7~8일 걸리지만 개성에서는 3~4시간으로 단축돼 물류비용도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디에프는 현재 1500명의 북한 인력을 고용해 교육 중이며 다음 달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1980년 설립된 인디에프는 조이너스·꼼빠니아·예츠·모르간·트루젠·메이폴·테이트 등 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캐주얼 브랜드 '테이트' 인수로 전년보다 9.9% 상승한 3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개성=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