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들이 실적 부진과 환율 급등 소식에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오전 9시 15분 현재 모두투어는 전날보다 1250원(9.06%) 내린 1만2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신저가를 1만2400원으로 경신했다. 하나투어, 롯데관광개발, 세중나모여행, 자유투어, 에프아이투어 등도 6~10%대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여행업종에 대해 환율과 유가 폭등, 미국 금융시장 혼란 등으로 3차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장기 시각으로 대형사 위주의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여행 수요가 급격히 위축, IMF와 사스대란에 이어 3차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중단기적 악재 해소의 긍정적 징후도 포악되고 있는 만큼 시장점유율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원은 "해외 현지 여행 여건이 호전되고 있고, 유가와 환율 등 대내외 변수도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잠재 고객들의 소비심리 회복 징후도 나타나는 등 악재해소의 긍정적 측면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미국 비자 면제 조치가 여행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기를 맞아 여행업이 호황을 보였던 일본 사례를 볼때 여행업종의 미래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 업종 내 과점화가 진행되며 대형사들의 부익부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점유율 상위 업체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