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자랑하는 과학기술박물관인 뮌헨의 도이체스뮤지엄은 1차대전 패전으로 만신창이가 된 위기의 상황 속에서 1925년에 완공됐다. 과학사가들은 폐허의 독일이 다시 일어선 비결은 과학관과 같은 과학인프라 구축과 국가적 차원의 과학문화진흥정책에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오늘날 도이체스뮤지엄은 런던의 과학박물관과 함께 세계최고의 과학박물관으로 손꼽힌다.

미국은 체험형 과학관인 샌프란시스코의 익스플로러토리움을 자랑하고，프랑스는 라빌레트 산업기술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일본의 도쿄과학미래관과 호주의 퀘스타콘도 외국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우리나라에도 해외의 유수 과학관과 어깨를 견줄 만한 국립과천과학관이 오는 11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정부가 총 4500억여원을 투자해 부지 23만4940㎡，건축연면적 4만9582㎡(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과학관이 건립되고 있다. 세계 수준의 규모에 전시，연구，교육 등이 어우러져 전시와 체험，놀이와 교육이 융합된 종합과학관으로서 국민들의 과학소양을 보다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관악산과 청계산 사이의 과천분지에 자리 잡은 과천과학관은 거대한 비행물체가 우주를 향해 비상하려는 모습을 형상화해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꿈과 도전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오늘날 과학관은 미래 과학꿈나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체험학습의 장이다. 과학관은 그 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잠재적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전체 전시물의 50% 이상이 체험 작동형으로 구성되는 과천과학관은 단순히 전시물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져보고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원리나 과학현상을 이해하고 즐기는 곳으로 꾸며진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우리 청소년들을 과학적 창의성과 문화적 감수성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는 토대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