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바마는 54%의 지지율로 39%인 매케인을 무려 14%포인트 차이(CBSㆍ뉴욕타임스)로 앞서가고 있어 추가 경제공약은 '대세 굳히기'용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한 세금 공제 △주택소유자들의 주택 차압 유예 △실업보장 혜택 관련 세금 철폐 △주정부와 지방정부 전문 대출기관 설립 등을 들고 나왔다. 총 600억달러가 소요된다.

오바마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털리도 유세에서 "우리는 내일 일자리가 붙어있을지,연금이 살아있을지,요금청구서를 지불할 월급봉투를 받아볼 수 있을지 모르는 근로자와 가족들이 더 이상 고통받는 것을 지켜볼 수만 없다"고 말했다.

또 금융위기로 들끓는 유권자들의 분노를 월가의 최고경영자(CEO)와 금융권,정치인들의 책임론으로 돌렸다.

그는 "탐욕에 눈먼 월가 CEO들,남의 돈을 갖다쓰는 정치인들,재정능력이 없는 서민을 유혹해 주택을 사게 한 금융권이 초래한 비상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25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제공약을 내세운 매케인으로선 경제 카드로 역전타를 날려야만 하는 절박한 처지다. 매케인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6개월간 예금을 전액 보장하고 △정부가 주택소유자들의 부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인수하며 △실업수당 관련 세금을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를 절반으로 축소하겠다는 등의 화끈한 내용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은 360여만명이다. 이 수당에 매기는 세금을 폐지하면 실업자들이 받는 돈은 10% 정도 늘어난다. 그가 제시한 대로 자본이득세를 내년과 내후년에 현행 15%에서 7.5%로 줄여주면 100억달러의 감세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케인은 이와 함께 경제위기의 공범으로 지목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화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그는 "이 나라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경험과 용기,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운이 바뀌기만 바라며 지난 8년간 허비했던 것처럼 다시 앞으로 4년을 허비할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두 후보의 추가 공약이 실현된다면 미 정부의 재정적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매케인과 오바마는 15일 오후(한국시간 16일 오전) 뉴욕에서 이 같은 추가 경제공약을 포함한 국내 문제를 놓고 마지막 끝장내기 TV토론을 벌인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