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험公 "은행이 받아주지 않아"

수출보험공사가 환헤지 금융상품인 환변동보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외환위기 이후 중소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환변동보험을 팔아온 수출보험공사가 판매를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수보는 14일 "기업이 환변동보험에 청약하면 당일 같은 금액을 은행에 '반대 거래'해 위험을 헤지하고 있는데,최근 환율이 급변동함에 따라 은행이 약정 이행 시점의 환율을 제시하지 못해 판매를 중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출업체가 환변동보험에 가입하면 수보는 씨티 칼리온 산업은행 BNP파리바 ING 등 5개 은행으로부터 제시받은 환율의 평균을 '보장 환율'로 정하는데,이들 5개 은행이 3개월,6개월 뒤의 환율을 제공하지 않아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수보는 "국내 외환시장 거래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이들 5개 은행이 환율을 제공하지 않아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외환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환변동보험에 가입하지 말아줄 것을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보는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져 안정을 찾을 경우 은행들이 보장 환율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천 수보 환변동관리부 팀장은 "달러당 1150원 정도가 되면 다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주 중 다시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보의 환변동보험은 수출업체에 제공한 보장 환율이 해당 결제일의 환율(시중 환율)보다 높을 경우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차익을 이용 업체에 보험금으로 지급하고,결제 환율이 보장 환율보다 높으면 업체로부터 받은 환수금을 시중은행에 지급하는 선물환 상품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