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세의 디자인이 담긴 욕실용품''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디자인한 한방 샴푸''유명 조향사 앤 고틀리브의 향이 담긴 보디 클렌저'….

패션·화장품에 이어 생활용품에서도 예술적 디자인을 가미한 감각적인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포장 용기에 유명 화가의 그림을 넣는 수준을 넘어 '아티젠'(아트+제너레이션=예술적 디자인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을 겨냥,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한 감각적인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는 '누가 만들었나'(made by)보다 '어떤 디자이너의 작품인가'(designed by)가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디자인한 욕실·주방용품 50여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저가의 PB(자체 상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시도했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올초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한방샴푸 '려(呂)'도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정씨가 제품 컨셉트부터 디자인,광고 비주얼에 이르기까지 총괄감독을 맡았다.

유니레버 도브의 '고 후레쉬 보디클렌저'도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이다. 캘빈클라인,크리스찬디올 등의 향수를 만든 세계적인 조향사 앤 고틀리브가 향을 만드는 데 관여했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은 최근 한글 패션으로 유명한 이상봉 디자이너가 '아트 비치타올'을 경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