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스 매킨지 금융디렉터 "美위기, 한국 금융에 황금기회 온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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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0년 동안은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입니다. "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앤드컴퍼니의 리처드 돕스 금융총괄 디렉터(사진)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가 한국 금융산업에 도약의 기회를 주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 모두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고 말했다.
돕스 디렉터는 최근 파산을 신청한 미국 4위 투자은행(IB)이었던 리먼브러더스가 영국의 바클레이즈와 일본 노무라에 각각 분리 매각된 것을 예로 들며 "한국이 일본과 중국,인도,싱가포르에 기회를 뺏기고 있다"며 "한국이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영원히 동북아 금융허브의 꿈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인수전략으로 "미국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아시아 비즈니스를 인수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실패를 예로 들면서 "리먼 전체를 인수하는 딜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노무라가 리먼의 아시아 사업부문만 인수한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과 유럽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도시화는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금융산업에 대해서는 "너무 세분화돼 있고 자본시장도 위험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규모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내부 통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과 캐나다 금융산업을 예로 들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지 않는다면 현상 유지는 하겠지만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인도와 중국,싱가포르 은행들이 합종연횡을 한다면 한국의 은행들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금융서비스 산업의 발전 없이는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는 오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섹터가 될 경우 더 많은 외화를 확보할 토대가 생기지 않겠느냐"며 "최소 50만개의 고소득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심기 기자/사진=임대철 인턴 sglee@hankyung.com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앤드컴퍼니의 리처드 돕스 금융총괄 디렉터(사진)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가 한국 금융산업에 도약의 기회를 주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 모두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고 말했다.
돕스 디렉터는 최근 파산을 신청한 미국 4위 투자은행(IB)이었던 리먼브러더스가 영국의 바클레이즈와 일본 노무라에 각각 분리 매각된 것을 예로 들며 "한국이 일본과 중국,인도,싱가포르에 기회를 뺏기고 있다"며 "한국이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영원히 동북아 금융허브의 꿈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인수전략으로 "미국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아시아 비즈니스를 인수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실패를 예로 들면서 "리먼 전체를 인수하는 딜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노무라가 리먼의 아시아 사업부문만 인수한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과 유럽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도시화는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금융산업에 대해서는 "너무 세분화돼 있고 자본시장도 위험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규모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내부 통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과 캐나다 금융산업을 예로 들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지 않는다면 현상 유지는 하겠지만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인도와 중국,싱가포르 은행들이 합종연횡을 한다면 한국의 은행들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금융서비스 산업의 발전 없이는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는 오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섹터가 될 경우 더 많은 외화를 확보할 토대가 생기지 않겠느냐"며 "최소 50만개의 고소득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심기 기자/사진=임대철 인턴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