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음식료업종에 대해 3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나 4분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대형주 중에서는 KT&G, 오리온, 하이트맥주, CJ제일제당을, 중소형주에서는 오뚜기빙그레를 최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식료업체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상반기의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대 수준을 만족시킬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고가에 구입한 원재료가 3분기까지 투여되어 원가 하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부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순이익은 환율 급등으로 외환관련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에 영업이익보다 더 부진할 전망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3분기 영업실적은 가격 인상 시기, 환율 영향, 원재료 수입비중 등에 따라 회사별 차이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3분기에 그런대로 선전한 회사는 KT&G, 하이트맥주, 오뚜기, 빙그레 등이고 부진한 회사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4분기에는 투입 원재료의 가격이 10~15%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가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고 영업이익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최근 환율 급등에 의한 원재료가격 상승분은 4분기에는 원가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이익도 외환관련손실이 크게 줄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음식료업 수익과 주가의 결정변수는 곡물가격과 환율의 방향성이라고 백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4분기 이후에도 곡물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상반기에 있었던 가격인상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어서 곡물가격과 가격인상만 보면 음식료의 2009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하락은 환율의 급등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2009년까지 환율이 달러당 1250원 이상에서 유지된다면 곡물가격 하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음식료업체의 영업실적 회복 시기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2009년까지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이하에서 움직인다면 곡물가격 하락으로 원가가 하락하면서 음식료 주가는 강하게 반등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