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삼성 "내년 경영환경 안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그룹의 내년 사업계획 지표가 확정됐다. 최근 국내외 금리와 환율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재계 1위 삼성이 내놓은 내년도 거시경제지표는 다른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작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3일 △원·달러 환율 1040원 △100엔당 원화 환율 967원 △원·유로 환율 1400원 등을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에 기준 환율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회사채 3년만기(AA 기준) 금리는 연 6.8%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93달러로 각각 책정했다.
삼성이 제시한 원·달러 환율 1040원은 지난해(925원)와 2006년(970원)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환율 수준보다는 크게 낮은 것이다. 최근 중견·중소기업들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는 100엔당 원화 환율은 원·달러 환율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을 예상했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환율 수준보다 원화 시세를 높게 책정한 이유는 서울 외환시장의 달러화 공급부족 현상이 조기에 해소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율 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고 4분기중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이 책정한 원·달러 환율 1040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지금까지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구현해 온 삼성의 경우 기준 환율을 실제 예측 환율보다 달러당 50원가량 낮게 책정해왔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제시한 달러당 1040원은 다른 기업들에 1100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거의 패닉에 가까운 상태에 놓여있는 경제계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내년도 국내외 경제상황을 그다지 비관하지 않는 것은 금리와 유가 전망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의 경우 현 수준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에 제시돼 있다.
최근 시중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실세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 노력과 함께 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 확대가 이뤄질 경우 금리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 논리로 글로벌 경기침체를 미리 반영해 폭락세를 보여온 유가는 오히려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삼성은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 현물유가는 지난 7월 월평균 배럴당 13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8월 113달러,9월 96달러 등으로 점차 하향안정화되고 있다. 13일에는 배럴당 72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삼성은 내년 평균 유가를 93달러로 예상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삼성은 13일 △원·달러 환율 1040원 △100엔당 원화 환율 967원 △원·유로 환율 1400원 등을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에 기준 환율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회사채 3년만기(AA 기준) 금리는 연 6.8%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93달러로 각각 책정했다.
삼성이 제시한 원·달러 환율 1040원은 지난해(925원)와 2006년(970원)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환율 수준보다는 크게 낮은 것이다. 최근 중견·중소기업들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는 100엔당 원화 환율은 원·달러 환율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을 예상했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환율 수준보다 원화 시세를 높게 책정한 이유는 서울 외환시장의 달러화 공급부족 현상이 조기에 해소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율 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고 4분기중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이 책정한 원·달러 환율 1040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지금까지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구현해 온 삼성의 경우 기준 환율을 실제 예측 환율보다 달러당 50원가량 낮게 책정해왔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제시한 달러당 1040원은 다른 기업들에 1100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거의 패닉에 가까운 상태에 놓여있는 경제계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내년도 국내외 경제상황을 그다지 비관하지 않는 것은 금리와 유가 전망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의 경우 현 수준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에 제시돼 있다.
최근 시중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실세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 노력과 함께 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 확대가 이뤄질 경우 금리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 논리로 글로벌 경기침체를 미리 반영해 폭락세를 보여온 유가는 오히려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삼성은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 현물유가는 지난 7월 월평균 배럴당 13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8월 113달러,9월 96달러 등으로 점차 하향안정화되고 있다. 13일에는 배럴당 72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삼성은 내년 평균 유가를 93달러로 예상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