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제휴 확대후 하루 400명이상 이용 … 대한항공 "소비자는 항공티켓 원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3일 "지난 1일부터 기존 보너스 항공권 구입이나 좌석 업그레이드 외에 쇼핑하고 영화 보는 데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한 이후 고객들의 마일리지 사용이 늘어 제휴사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아무데도 사용할 수 없었던 5000마일 이하의 마일리지로 영화를 보고 놀이공원에도 갈 수 있어 젊은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여러 차례 검토해봤지만 제휴사를 통한 마일리지 소비는 보너스 항공권 구입 때보다 훨씬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해 고객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제휴사를 통해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1만1000 마일리지로 외식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 5만4500원짜리 커플세트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1만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하면 2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서울~제주 간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결국 같은 마일리지라도 항공권 구입이나 좌석 업그레이드에 쓰는 것이 효율적인 만큼 고객이 제휴마케팅을 선호할 리 없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주장이다.

소비자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신 마일리지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도입 이후 12일 현재까지 5490건에 6446만9368 마일리지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이 온라인에 접속해 500만 마일리지 이상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 셈이다. 마일리지를 가장 많이 쓴 것은 쇼핑(4132만 마일리지)이었고,그 다음은 패밀리 레스토랑(939만 마일리지),리조트 등 여행(469만 마일리지),영화(388만 마일리지) 순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아웃백스테이크,신세계쇼핑몰 등 17개사와 제휴,새로운 마일리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