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총재로 거론…구조개혁 프로그램 입안

2007년 7월 일본의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과반의석을 빼앗기는 참패를 당하자 골드만삭스는 "차기 일본은행 총재에 우에다 가즈오 도쿄대 교수가 급부상하게 됐다"는 보고서를 냈다. "일찌감치 낙점돼 있던 무토 도시로 일은 부총재는 재무성 출신이란 이유 때문에 민주당이 반대할 게 뻔하다. 때문에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일은 정책심의위원(한국의 금융통화위원)을 7년이나 지낸 금융전문가 우에다 교수가 유력하게 됐다"는 요지였다.

우에다 교수는 이처럼 시장이나 학계에선 일은 총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일본 내 경제 전문가 중 거시경제 금융 국제금융을 꿰뚫는 몇 안 되는 석학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초 일본 경제의 장기 청사진으로 내놓은 '신 마에카와(前川) 보고서'의 작성 책임을 그에게 맡기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시대의 생존전략'이란 공식 명칭이 붙은 이 보고서는 일본 경제의 도약을 위해 1986년 마에카와 하루오 전 일은 총재가 주도해 작성한 '마에카와 리포트'의 21세기판이다.

우에다 교수는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는 거품 붕괴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거쳐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산업경쟁력이 크게 저하됐다"며 "새로운 성장구조를 짜고 개방적인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일본 정부는 그의 지적을 바탕으로 전면적인 구조개혁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