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에서 목을 맨 시신으로 발견된 김영철(61)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차관급)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김씨가 숨진 일원동 자택에서 A4용지 1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여보 사랑해 미안해,힘들어서 먼저 갑니다" 등 가족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김 전 차장은 2002년 7월부터 2005년 8월까지 한국중부발전 사장을 역임하던 중 발전설비 업체인 케너텍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아 왔다.

검찰은 강원랜드의 열병합 발전 설비 공사를 수주한 케너텍이 김 모 전 강원랜드 시설관리팀장에게 공사 편의 대가로 8500만원을 건네는 등 각종 공사와 관련해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었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8월 케너텍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회계 장부 분석 과정에서 김 전 사무차장에게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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