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오바마가 압승할 것이다. "

미국 금융위기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자 민주당 선거전략가들은 전에 없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여겨졌던 상당수 주에서조차 오바마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인 270명을 훌쩍 웃도는 350명 이상을 오바마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압승론도 나온다.

9일 CNN 등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던 버지니아(선거인단수 13명),노스캐롤라이나(15명),오하이오(20명),플로리다(27명)주 등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로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주에 배정된 모든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미국 선거제도를 고려할 때 오바마는 2004년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이겼던 주에다 이들 4개 주를 합치면 총 선거인단 538명가운데 350명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선거전문가들은 오바마가 4개 주를 모두 승리하면 남서부 격전지인 콜로라도(9명),뉴멕시코(5명),네바다주(5명),동부의 뉴햄프셔주(4명),중부의 아이오와(7명),미주리(11명)주 등도 싹쓸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매케인은 4개 주 가운데 어느 한 주만 잃어도 백악관 입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폴 매슬린 민주당 선거전략가는 "한달 전까지만 해도 오바마가 2∼3%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젠 딴 세상이 됐다"고 오바마의 대선 압승을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선거 당시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더그 숀은 "경제 쓰나미가 오바마로선 스스로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선거지도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선거판도를 바꿔놓은 것이 아니라 경제위기가 판세를 변화시켰다는 얘기다.



전체 여론 지지율에서도 오바마가 안정적인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갤럽 조사 결과 오바마는 지난 4일부터 50%대에 다시 올라선 뒤 8일 현재 52%를 기록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