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거장 서울서 재즈 대결
재즈 연주에서 색소폰은 주인공에 해당한다. 가장 드라마틱한 사운드를 낼 수 있는 악기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재즈 색소포니스트 두 명이 잇달아 내한 공연을 갖는다. 오는 12~13일 공연하는 데이브 코즈(45)는 정통 재즈에 팝 요소를 결합시킨 아티스트다. 다음 달 12일 공연하는 찰스 로이드(70)는 재즈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정통 재즈 연주자다. 그는 앨범에 수록된 작품 외에 즉석에서 작곡한 곡도 연주할 계획이다.

색소폰 거장 서울서 재즈 대결
8년 만에 내한하는 코즈는 스무드 재즈 아티스트로도 불린다. 스무드 재즈는 재즈 음악 중에서 가장 로맨틱한 스타일로 팝의 대중성을 차용한 장르다. 한국에 가장 잘 알려진 케니 지가 스무드 재즈의 대표주자다. 케니 지의 음악이 서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지녔다면 코즈는 좀 더 힘있고 경쾌한 리듬을 빚어낸다.

코즈는 이런 매력 덕분에 케니 지가 꽉 잡고 있던 재즈 시장에서 데뷔 앨범 '데이브 코즈'(1990년)를 내놓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의 첫 앨범은 빌보드 컨템포러리 재즈 차트에 25주 동안 머물렀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200만장,싱가포르에서는 50만장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에밀리''렛 미 카운트 더 웨이즈'를 비롯해 한국곡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호소력 있게 담아낸 '디퍼 댄 러브'를 선사한다. 12일 고양 아람누리극장,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4만~10만원.(02)599-5743

다른 장르와 달리 대부분의 재즈 연주자는 나이가 들수록 빛을 발한다. 새로운 스타일을 일궈내는 재기발랄함을 넘어 그 속에 얼마나 깊은 원숙미와 자기 색깔을 안착시키느냐가 중요하다. 70세의 재즈아티스트 로이드의 내한 무대가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론가들은 로이드의 음악을 두고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의 예술적인 조화'라고 말한다. 변화무쌍한 재즈 선율을 거침없이 연주하는 그의 스타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로이드는 이번 무대에서 베이스 연주자 루벤 로저스,드럼주자 에릭 할랜드와 함께 '찰스 로이드 스카이 트리오' 공연을 펼친다.

로이드는 지난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무대 위에 30분밖에 서지 못했다. 이번 공연이 한국에서 갖는 첫번째 정식 공연인 셈이다.

이번 무대는 지난 3월 70세 생일에 맞춰 발매된 새 앨범 '라보 데 누베'에 담긴 곡들로 꾸며진다. 이 외에도 1963년 데뷔 앨범에 실렸던 '스위트 조지아 브라이트',폭발적인 연주가 묘미인 '프로메테우스',장대한 느낌을 주는 '부커의 정원' 등도 들려준다. 충무아트홀 대극장,4만~8만원.(02)2230-6600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