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연 2%에서 1.5%로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는 4.25%에서 3.75%로, 영국중앙은행은 5%에서 4.5%로 인하했고 스웨덴중앙은행은
4.75%에서 4.25%로 조정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2.5%에서 2.25%로, 캐나다중앙은행은 3%에서 2.5%로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예금과 대출이자율을 0.27%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신용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각종 조치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로의 전이까지 우려되면서 금융시장이 패닉을 일으키자 각국이 유례없는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글로벌 금리안하 공조가 증시 상승 효과를 가져올 지 여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9일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주요국의 금리인하 공조는 글로벌 금융당국 인식의 일치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며 "심리적인 안정과 변곡점 통과라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투자심리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해 글로벌 증시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11월 초 로 예상되는 미국 공적자금 투입이 2번째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전세계 주요국들이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경색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 급락세가 진정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를 막아주지는 못한다고 성 팀장은 지적했다.

그는 "이번 글로벌 공조는 패닉상황으로 치닫는 금융시장에 대한 응급 처치"라며 "글로벌 경기둔화를 제어하는데는 머지 않아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