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 항공사가 부당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발표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소비자원에 기존 보도자료를 신속하게 수정하고 정정자료를 다시 배포할 것을 공문을 통해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소비자원의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곧바로 법적 소송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소비자원이 항공 마일리지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2003년부터 2007년까지의 마일리지 소진율은 소비자원의 주장대로 34.1%가 아니라 60%를 넘는다"며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도 미래에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사들이 부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올해 6월까지 적립한 마일리지는 평생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소멸시효 제도가 도입된 7월 이후부터 적립된 마일리지에 대해서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공지됐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왜곡된 보도자료로 인해 지금까지 쌓아왔던 고객과의 신뢰 관계에 큰 타격을 입는 등 기업 이미지에 피해를 입게 됐다"며 "마일리지 제도에 대한 고객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향후 막대한 유·무형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원이 시정조치를 하지 않으면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백병성 소비자원 거래조사연구팀장은 "소비자원의 발표는 객관적 자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소송을 불사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대한항공이 제휴 부분과 관련해 '신용카드사와 항공사 간의 일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고 한 대목은 특히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지난 7일 '항공마일리지 소비자는 불편하고，항공사는 수익 챙기고'라는 제하의 보도자료에서 항공사들이 발행한 마일리지의 34.1%만 고객에게 지급하고 있으며，소멸시효 제도 도입으로 인해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장창민/최진석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