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한국기독시인협회 이사의 첫 시집 <처음 만난 그날처럼>(조선문학사)이 출간됐다. 시집에는 이 시인의 고향을 소재로 한 시편들이 여럿 수록됐다.

'산골마다 참꽃 피우는/ 고향 가곡천 물에/ 외진 들 산 앵두도 볼이 붉는 밤// 달무리 비치는 거랑길 따라/ 아른아른 찾아오는/ 소꿉동무들// 냇버들 깨금발로 키를 재는데/ 눈감고도 나비처럼/ 건너는 다리'(<외나무다리>),'하늘 한 겹 내려와 맑게 녹아 흐르는/ 냉천수 한 가운데 곤한 육신 담그면/ 오장은 구석구석 풀뿌리같이 헹궈지고/ 그리운 친구 이름도/ 까맣게 잊어버리는 곳이다'(<가곡 휴양림>) 등의 작품을 통해 시인은 향토적인 정서를 표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