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출주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3.6원(2.53%) 오른 1361.7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발 신용위기에 따른 외국인 및 국내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인해 천장없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9월들어 현재까지 무려 272원, 약 25% 급등했다.

글로벌 경기둔화라는 악재가 있지만 환율 폭등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수출주가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0.19%), 현대차(0.69%), LG전자(0.47%) 현대모비스(1.60%), 기아차(0.30%), 삼성전기(0.26%) 등이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오르고 있다.

8일 동양종금증권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출주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 이도한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침체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분기라는 점에서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출주의 경우 경기둔화와 환율급등이라는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실적전망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이 이미 진행됐다면 예상 외의 환율 급등으로 깜짝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원화는 달러 외에 엔, 유로, 대만달러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자부품업체의 최대 경쟁 국가인 일본 엔화와 비교해볼 때 약 49.2%의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일본 IT업체들이 엔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가지고 있어 국내 업체의 가격 경쟁력 우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요 관심주로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차, LG화학, 현대모비스, 현대차를 선정했다.

대우증권도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단기적으로 현금비중을 높이며 관망하는게 좋지만 공격적인 투자자의 경우 유동성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수출 중심의 주요 대형 우량주를 매수하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