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50원선을 돌파했다. '환율 1400원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5분 현재 전날보다 22.5원(1.69%)이 상승한 1350.6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4월6일 장중 고점 1358.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6.9원이 오른 1335원에 장을 출발했다. 이후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1330원대에서 횡보를 하다가 역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장중 1355원의 고점을 찍은 뒤 1350원 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돼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500포인트 이상 폭락, 9500선도 무너졌다. 밤사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508.39포인트(5.11%)나 급락한 9447.11로 마감,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5일간 1,400포인트(약 13%)나 폭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08포인트(5.80%) 떨어진 1754.88로 마감됐다.

역외 원달러 환율도 1320원대로 상승했다. 뉴욕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320.5원으로 마감됐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28.10원을 기록했다.

시증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 장중 고점인 1350원선이 힘없이 무너진 만큼 1400원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면서 "시장에서 작은 매수세에도 가격이 예민하게 움직여 변동폭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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