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태양광 발전을 선정,2014년까지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997년 태양광 발전 사업성 연구를 시작으로 울산과학대에 10㎾급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소규모 태양광 설비 위주의 사업을 벌여오다가 2005년에는 울산시 선암동에 20㎿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했다.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시장에서 6000만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수주했다. 지난 5월에는 충북 음성에 태양광발전의 핵심 부품인 태양전지를 만드는 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340억원을 투자해 1만8360㎡ 부지에 조성한 이 공장은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module·부품 수십개를 한꺼번에 조립한 반제품 형태의 부품 덩어리)을 각각 연간 30㎿ 규모로 생산한다.

현대중공업은 내년에는 추가로 3000억원을 투자해 음성 제2공장을 설립,태양전지 생산을 연 330㎿로 11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 분야에도 진출해 올해 3월 KCC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연간 3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에서부터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 등 태양광 발전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최근 유가 상승으로 국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군산 산업단지 내 13만2232㎡ 부지에 총 1017억원을 투자해 풍력발전기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2010년 2월 완공되며 생산능력은 연간 400㎿다.

현대중공업은 발전설비 뿐만 아니라 산업용 로봇 생산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1985년 첫 산업용 로봇을 제작한 이래 지금까지 1만2000여대의 로봇을 생산해 국내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