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주들이 오랜만에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

7일 오후 1시 47분 현재 삼성전자가 2.71% 오른 5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LG전자(2.93%), 삼성전기(3.87%), 삼성테크윈(1.22%)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25일 이후 7거래일만의 반등이다.

하이닉스(-1.12%)와 LG디스플레이(-0.18%), 삼성SDI(-0.58%)는 소폭 하락세에 그치고 있다.

업종 특성상 경기 변화에 민감한 IT업체들 주가는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 여파로 크게 떨어져 저가 매력이 커진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월 76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30% 이상 내렸으며, 하이닉스는 최근 4개월동안 44% 가량 내려앉았다. LG전자 역시 지난 5월 이후 36% 가량 하락했다.

IT업종 비중을 확대할 때란 조언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IT업종에 대해 금융 경색 위험도를 고려해 재고 수준을 최저치로 조정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IT 기업 10곳을 탐방한 결과, 리먼브러더스 부도 이후 재고 수준을 최저치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중국 및 아시아 등지의 신흥시장 수요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단기적인 수요초과 상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치솟는 환율도 IT업체들 실적에는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환율 상승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달 휴대폰 수출액은 전월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우리증권은 추정했다. 선진시장에서 3세대 폰의 교체 수요가 일어났고, 이머징마켓에서는 신규 수요를 자극하는 저가 모델 출하가 많았다는 평가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