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HK저축은행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돌연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HK저축은행 주가는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MBK파트너스는 7일 HK저축은행 주식 249만주(10%)를 주당 7500원에 8일부터 27일까지 공개매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회사(SPC) 에슐론을 통해 HK저축은행 지분 48.75%(121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HK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해 왔던 MBK파트너스는 전일 지분 매각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선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상장을 폐지해 비상장 회사로 전환,안정적인 경영활동의 유연성과 신속한 의사 결정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오히려 HK저축은행 지배권을 강화해 차후 더 좋은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MBK파트너스 측의 보유 지분은 최소 58.75%에서 최대 79.51%로 늘어나게 된다. 2대주주인 현대캐피탈(15.49%)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MBK파트너스와 함께 공개매수 지분을 최대 112만주까지 추가 취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HK저축은행 주가는 6090원에 마감,아직 공개매수가 7500원에 비해 약 20% 낮은 수준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