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산업은 손해율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7∼8월이 휴가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 둔화에 따른 자동차 운행 감소 및 사고증가율 둔화는 9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종 가운데에서도 삼성화재는 기대치를 초과하는 실적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영업이익 797억원,순이익 554억원을 거둬 각각 한 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0.7%,56.1% 늘어난 실적을 나타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해 31억원 적자를 보였던 보험영업이익이 88억원 흑자로 돌아선 데다 투자영업이익이 100억원가량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최종원 연구원은 "자동차 보험은 최근 보험료 인하와 경쟁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외형은 6.6% 감소했지만 손해율은 8개월 연속 70.0% 이하를 유지하며 수익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며 "장기보험은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개선되는 등 수익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의 보험영업부문 경쟁력은 다른 손해보험사들과 더욱 확대되고 있어 경쟁사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자동차 보험 부문이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 위주로 방향을 잡으며 실적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체됐던 장기보험 부문도 신계약이 4월부터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등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다. 운용자산의 증가에 따라 이자수익 중심의 투자영업이익이 추세 적인 상승기에 들어선 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24% 수준인 기업금융 대출을 늘리고 해외 투자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게 되면 운용 수익률은 더 증가할 것"이라며 "4000명 수준으로 줄였던 보험설계사를 5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마진이 큰 위험보험의 증가속도를 고려할 때 장기 보험분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분야 경쟁심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는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란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17만5000(현대)∼28만원(삼성)으로 폭이 큰 편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