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낸 삼성정밀화학은 3분기에도 이에 못지 않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기대된다. 주요 상품인 요소 시장이 3분기 비수기를 맞은 데다 가격 자체도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란 평가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3.2% 증가한 313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91억원과 240억원으로 무려 677.2%,203.9%씩 상승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비료시장의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최소한 2분기 수준인 3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요소 가격이 하락했지만 마진은 더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월 국제 요소가격은 고점 대비 3.8% 하락해 t당 779달러까지 내려갔다. 2개월 전부터 요소의 원료인 나프타와 석탄 및 가스 가격 하락이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의 조정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신 연구원은 "특히 원료 중 나프타가격은 유가와 동행하며 7월 이후 고점 대비 36%나 급락해 상품인 요소와 원료인 나프타 간 스프레드(마진)는 t당 400달러까지 급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난 8월 말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되는 요소에 수출관세를 부과함으로써 국제 요소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중국은 2007~2008년 상반기까지 요소 순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에 4분기 재고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175%에 달하는 수출관세도 당분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4분기에도 요소 국제가격의 호조를 전망했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공급 증가로 경쟁력을 잃어오던 삼성정밀화학의 요소 생산이 국제 요소가격 급등과 중국의 수출 억제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며 "2009년 2분기부터 가동을 중단한 2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인 만큼 요소 생산능력은 연 30만t으로 두 배 증가해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 연구원은 다만 "삼성정밀화학은 국내 유일의 정밀화학 전문업체로 안정적인 이익창출 능력과 순현금 상태의 높은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여타 화학업체 대비 높은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며 "2008년과 2009년 주가수익비율(PER)도 각각 17.3배와 14.1배에 달하는 점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