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는 경기 민감도가 낮고 해외 변수로 인한 영향도 적어 요즘과 같이 증시가 불안정한 시기에 적절한 투자처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제약주 가운데에서도 자체사업 및 자회사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잘 구성돼 있어 더욱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동아제약에 이어 제약업계 2위자리를 지켜오던 유한양행은 지난 몇년 동안 한미약품 대웅제약에 잇따라 밀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제네릭(복제약)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초 20만3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증시가 미국발 악재로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중에서도 지난 7월 말 이후 20만원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수가 4% 이상 하락한 지난 6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2.34% 올랐다.

처방의약품 부문이 선전을 지속하며 3분기 실적이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1468억원,영업이익은 11.5% 늘어난 173억원으로 예상을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조윤정 연구원은 "혈전치료제 '안플라그',위궤양 치료제 '레바넥스' 등 주력제품이 거래처를 확장하면서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3분기 처방의약품 부문은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자체 신약 매출이 늘어나는 데다 대형 제네릭 제품 신규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레바넥스 등 신약의 영업이익률이 40% 수준으로 높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매출 구성이 다변화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미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제품이 심심찮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매출 2위의 제약사치고는 특정 제품에 대한 매출집중도가 낮은 수준"이라며 "경쟁사에 비해 약가 인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자회사 유한킴벌리의 중국시장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3분기 지분법이익도 약 81억원가량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23만원(대신)∼26만5000원(유진투자)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