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티이씨는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캐터필러 등 글로벌 중장비업체와의 공급계약 체결로 제2의 성장기를 맞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6% 급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92.1% 늘어난 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3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할 전망이다. 채병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상승에 판가인상, 중국법인을 통한 부분가공품 조달에 따른 비용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12.6%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지만 두산인프라코어와 히타치 등 주요 업체들의 부품 수요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시장의 수요 강세로 현지 법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100억원과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와 625% 급증할 전망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건설중장비 시장수요는 감소하고 있지만 광산용 건설중장비와 특수중장비 등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중동 남미 등 신흥국가의 수요가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교보증권은 중국법인이 올 한 해 동안 400억원의 매출과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지분법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글로벌 중장비 업체들의 부품 아웃소싱 증가로 진성티이씨의 실적 증가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성티이씨는 현재 미국 캐터필러와 존디어 등 대형 중장비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진행속도가 다소 더디긴 하지만 올 12월에는 캐터필러와의 전략적 제휴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전망이다. 계약이 체결될 경우 캐터필러가 진성티이씨의 중국법인 지분 50%를 인수하고 캐터필러의 아시아 지역 물량 일부를 진성티이씨가 맡게 된다. 하 연구원은 "계약 내용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성장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8150원까지 미끄러졌던 진성티이씨의 주가는 이후 빠르게 반등해 1만1000원대를 회복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꾸준히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교보증권은 "적정주가는 1만5000원으로 현 주가에서 40%가 넘는 상승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