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은 조선주 가운데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게다가 인천 율도의 북항 배후부지의 개발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어 자산가치까지 덤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올 3분기 한진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721억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조선사들이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헤지를 해놓은 것과 달리 이 회사는 헤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후판가격 인상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한진중공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9813억원,영업이익은 101.4% 급증한 1452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지금까지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13.3%에 이어 2분기 14.6%로 상승했으며 3분기에는 14.8%까지 높아질 것으로 하이투자증권은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조선 부문만 떼어낼 경우 영업이익률은 1분기 16.6%,2분기 21.0%에 이어 3분기 23.0%까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 조선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에 비해 1∼3%포인트 하락이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환헤지를 하지 않은 덕분에 최근 달러화 강세의 수혜를 입게 됐다는 것이다.

약 77만평에 이르는 북항 배후부지 개발이 급진전되고 있는 것도 관심거리다. 최근 이 회사는 북항 배후부지에 대한 최종 개발안을 인천시에 제출했다. 인천시는 연말까지 수도권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받아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 땅의 용도 변경이 완료될 경우 자산가치는 2조∼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정동익 연구원은 "최근 한진중공업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가 6.2배 수준에 불과해 조선업종 평균 PER보다 30% 이상 할인돼 있다"며 "부동산가치가 현재는 주가에 전혀 반영돼 있지 않지만 북항 배후지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점차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