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올해 초 '글로벌 톱 10'을 목표로 하는 도전적인 '비전 2015'를 선포했다. 새로운 비전의 첫해인 올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성장 원년'으로 결정한 게 핵심 내용이다.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발전·환경 사업의 조기정착 △글로벌 사업 수행체제 전환 △인재육성 체계의 획기적 전환을 중점 추진과제로 정했다.

'비전 2015'의 핵심과제는 환경과 수(水)처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것.GS건설 환경사업 관계자는 "비전 2015의 핵심 과제에 수자원 개발과 수처리를 담았다"며 "상수 및 하·폐수 재이용과 해수담수화 설비 등 수처리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굴해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가 지난해 300조원에서 2012년에는 500조원 규모로 급성장,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유망분야로 떠오를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GS건설은 도시화 및 산업화 등으로 전 세계 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물 부족 인구가 2012년에는 총인구 78억명 중 30억명(38%),2050년에는 총인구 94억명 중 40억명(42%)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사업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작년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수처리 사업분야 등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기계·화공 등 전문기능 중심의 글로벌 조직체계로 재편했다. 기술연구소 내에 환경기술팀을 신설,수처리 관련 핵심기술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한 조직체계를 구축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자원 고갈 등으로 풍부한 해수 자원의 담수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담수 설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수기술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증발(Thermal) 방식에서 역삼투압(RO)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RO방식의 담수화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수처리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세부 실행과제로 △외부 역량활용(외부전문기관 및 연구기관과 공동작업 방안 수립) △내부 역량 극대화(엔지니어링 조직 재구성 및 인력 보강) △해외경쟁입찰 참여(수의계약 및 제안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신속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세계 유수의 선진 업체들이 과거 신사업 역량 및 전략시장 강화를 위해 M&A를 적극 활용한 것처럼 수처리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전문업체에 대한 M&A를 적극 검토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고 나아가 세계 10대 건설사인 프랑스의 '빈치'나 미국의 '벡텔'과 어깨를 겨루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