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문화 공존이 창조적 사고 원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재미동포 2세 리더 '넷캘' 한경 방문…한인 네트워크 필요성 강조
"중국인들이 100년 이상 화교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운영해 온 것을 보세요. 해외에 있는 젊은 한국인들의 네트워크가 이제야 형성되는 것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제니퍼 최·한국명 최진,리먼브러더스 공공재정 애널리스트)
한국계 미국인 2세 엘리트들의 모임 '넷캘(NETKAL·Network of Korean American Leaders)' 회원 42명은 6일 한국경제신문사를 방문해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역설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손지애 CNN 서울지국장과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본부장 등으로부터 한국의 역사와 현재 이슈,최근 경제 동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진 의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재미동포들의 지위가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리어리 고트리브 스틴 앤드 해밀턴 로펌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훈정씨는 "한국계 미국인은 지금 미국에서 굉장히 잘나가고(selling) 있다"며 "어렵게 살아남아야 했던 부모 세대와 달리 지금 재미동포 1.5~2세대는 예술,과학,기업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성공에는 한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과 한국계라는 '중간자'적인 위치가 크게 도움이 됐다는 것이 넷캘 회원들의 분석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법률자문 사이트인 리걸존닷컴의 존 서 사장은 "두 개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원천이 됐다"며 "매년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해 최신 경향을 파악하고 있는데 한국계가 아니었더라면 사업 기회가 더 적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서 사장은 1995년부터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3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매니지먼트 컨설팅 회사인 하버드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조 권 씨는 "3세 때 부모님이 하와이로 이민을 와서 알래스카로 이주,굉장히 가난하고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며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성장은 내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에 한국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넷캘과 같은 네트워크가 보다 강화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됐다. 인기 TV 드라마 'ER' 등에 출연한 배우 겸 극작가인 에스더 채(한국명 채경주)는 "앞으로 한국이 더 발전하려면 단일 민족이라는 정체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넷캘을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여러분을 보니 한경이 3년째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HR포럼에서 강조하는 '글로벌 리더'의 역할 모델을 찾은 것 같다"며 "여러분들의 활동에 한경은 항상 믿을 수 있는 미디어 파트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