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AIG그룹은 3일 손해보험 사업부문에 주력하고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AIG생명보험과 AIG손해보험은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AIG그룹은 이날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과 발표문을 통해 "손해보험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FRB에서 지원받은 자금 상환을 위해 일부 자산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G는 또 9월 말 현재 기준으로 FRB가 제공한 850억달러의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 중에서 610억달러를 빌려 쓴 상태라고 공개했다.

AIG는 미국과 해외의 손해보험 사업부문을 유지하고 해외 생명보험 부문의 일부 지분도 계속 보유키로 했다. 이와 관련,한국의 AIG생명보험과 AIG손해보험은 "AIG손해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고,AIG생명은 홍콩법인인 AIA의 지점으로 AIG 본사가 AIA의 최대주주 자격을 계속 유지한 채 소수 지분만 전략적 파트너에게 인도하기로 했기 때문에 양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AIG생명과 AIG손해의 보험 가입자는 그대로 계약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에드워드 리디 AIG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발표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손해보험 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시장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사업부문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그룹 규모가 다소 축소되더라도 확고한 수익성 기반과 장기적 성장 전망을 지닌 보다 민첩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