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보험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업계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사들이 지난해부터 장기보험 부문을 강화하면서 올해 10% 이상의 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 외에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정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계약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지난 4~7월에도 5개 상위 보험사들 중 가장 높은 23%의 원수보험료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금리 및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줄어들면서 보험 수요가 감소하고 해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위 4개사의 평균치를 상회하는 보험 유지율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보험에 대한 수요 역시 견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가 조정의 원인 중 하나였던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 역시 큰 부담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등락에 따라 보험료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실적 변동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일반보험과 장기보험뿐 아니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까지 모두 개선됐다"면서 "안정적인 보험영업이익 창출 기반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메리츠화재의 주가는 올 들어 최저 수준인 8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투자영업 부문의 이익 감소와 운용자산의 증가세 둔화 등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해외 경쟁업체들의 기업가치와 비교했을 때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횡보할 때는 보험주들이 초과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박스권 움직임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에서 메리츠화재의 선전이 돋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3년간 수정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현 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1만2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