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2일 헤드셋 전화기를 생산하는 오페스는 오는 7일 청약을 앞두고 있던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20일 일반공모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키로 했지만 2950원이었던 주가가 1875원으로 급락하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BW 발행 철회 소식에 오페스는 액면 변경 후 거래 재개 첫날인 이날 하한가인 1595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26일엔 유가증권시장의 유성티에스아이가 5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취소했다. 유성티에스아이는 지난 7월24일 최대주주인 김환교 대표에게 신주 130만여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일정을 계속 늦추다 결국 취소하게 됐다.

논술전문 교육기업 엘림에듀도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공모 발행을 포기하고 대신 30억원 규모의 사모 CB 발행과 14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방향을 바꿨다.

최근 20억원 미만의 소규모 자금조달도 잇따라 무산되는 등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기업들이 시도도 못해 보고 계획을 철회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사이버패스스포츠서울21의 19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전량 미청약됐으며,지난달 말엔 모빌탑 대한은박지 등도 유상증자에 실패했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