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계열의 HMC증권이 그룹 관련 지방공장을 거점으로 영업을 본격화하면서 범현대가로 시너지효과를 누려온 현대증권 지역 지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이 그룹 계열사들이 입지한 지방 도시에 지점을 잇따라 개설하며 본격적인 연고 지역 공략에 돌입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 상용공장이 인접한 전북 전주시에 영업지점을 열었다.

전주지점은 버스와 트럭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 임직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전주시내에 둥지를 틀었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관련 협력업체 직원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초 기아차 광주공장이 인접한 광주광역시 치평동 상무지구 상무역 인근에도 영업점을 개설했다.

6000여명의 광주공장 임직원 및 협력사들과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울산지역 3개 영업점을 비롯해 서울 양재 등 현대차 거점지역에 모두 5개 점포를 개설한 바 있다. 남양지점의 경우 1만여명이 근무하는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내에 입점했다.

HMC증권의 이 같은 지역 연고 공략 정책은 앞으로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 증권사는 현재 현대제철소가 있는 충남 당진군에도 점포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소나타와 그랜져TG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까지를 염두에 두고 입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C증권 관계자는 "향후 2010년까지 10개 정도의 신설 점포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주요 공략 고객은 계열사 임직원들이 될 것이고, 2009년부터는 소매업영업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판매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내 한 현대증권 지점 관계자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며 "영업력 면에서는 아직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격차가 있지만 HMC증권이 계열사와 협력업체 직원들을 집중 공략할 경우 다소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