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금지 역효과?..수혜 예상 종목들 동반 하락
정부의 공매도 전면금지 조처가 시행된 1일 그동안 공매도 비중이 높아 수급이 꼬였던 우량주들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주가흐름은 정부 조처를 미리 예상하고 개인들까지 선취매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일 오전 9시41분 현재 공매도 비중이 높아 전날 상승세를 탔던 제일모직(-2.32%)과 현대박화점(-2.72%), 신세계(-1.25%) 등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 밖에 9월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공매도 비중이 13.2%에 달했던 LG(-0.99%)와 현대중공업(-2.42%), 유한양행(-1.4%), 에쓰오일(-1.02%), 호남석유(-0.44%) 등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해당 종목의 누적 거래대금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각각 11.39%, 7.61%에 달했던 LG전자LG생활건강도 각각 0.93%, 3.76%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하이닉스 정도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이날부터 주식 공매도를 전면 금지키로 함에 따라 최근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은 수급 부담이 해소된 데다 숏커버링까지 기대할수 있어 주가 상승이 기대돼 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은 이미 공매도 금지조치 검토 단계부터 외국인들의 숏커버링까지 예상하고 선취매에 나섰을 개연성이 높다"면서 "추가로 공매도가 사라짐에 따라 공포에 의한 투기적 매도는 당분간 없겠지만 공매도 금지가 펀더멘털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닌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