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처펀드, 금융위기 타고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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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로 부실 기업과 자산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벌처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벌처펀드(Vulture Fund)란 썩은 고기를 골라 먹는 독수리처럼,파산 혹은 부실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혹은 자산을 저가에 인수한 뒤 높은 가격에 되팔아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고수익을 노리는 벌처펀드들이 미 정부의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 법안이 집행되기 전 부실 기업의 상업용 부동산 자산을 사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벌처펀드 관계자들은 금융회사들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부실 자산 매각 전제조건으로 경영진 보수 제한 등이 가해지는 정부보다는 벌처펀드에 자산을 매각하길 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WSJ는 현재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1000억달러 규모의 부실화된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와 모기지 관련 증권을 노리고 최근 50개 이상의 벌처펀드가 새로 생겨났다고 전했다.
1990년대 초 미 부동산시장이 붕괴했을 때 정리신탁공사(RTC)에서 부동산 관련 자산을 싸게 매입해 막대한 이익을 남겼던 로이드 골드만은 "빠르게 움직이는 투자자들이 최고의 바겐세일을 즐길 수 있다"며 "잠재가치가 있는 특정 모기지에는 정부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도 벌처펀드들이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 벌처펀드는 홉슨디벨롭먼트 그린타운 스마오 등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가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들 업체가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은 현재 40~50센트로 가격이 떨어진 상태지만 수익률은 20~30%에 달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지난주 발표된 홉슨의 올 상반기 순익은 123% 증가했을 정도로 이들 기업의 실적도 괜찮다. 실제로 아시아지역 벌처펀드들은 분기 실적발표 기간(어닝시즌)을 앞두고 이들 기업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고수익을 노리는 벌처펀드들이 미 정부의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 법안이 집행되기 전 부실 기업의 상업용 부동산 자산을 사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벌처펀드 관계자들은 금융회사들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부실 자산 매각 전제조건으로 경영진 보수 제한 등이 가해지는 정부보다는 벌처펀드에 자산을 매각하길 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WSJ는 현재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1000억달러 규모의 부실화된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와 모기지 관련 증권을 노리고 최근 50개 이상의 벌처펀드가 새로 생겨났다고 전했다.
1990년대 초 미 부동산시장이 붕괴했을 때 정리신탁공사(RTC)에서 부동산 관련 자산을 싸게 매입해 막대한 이익을 남겼던 로이드 골드만은 "빠르게 움직이는 투자자들이 최고의 바겐세일을 즐길 수 있다"며 "잠재가치가 있는 특정 모기지에는 정부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도 벌처펀드들이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 벌처펀드는 홉슨디벨롭먼트 그린타운 스마오 등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가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들 업체가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은 현재 40~50센트로 가격이 떨어진 상태지만 수익률은 20~30%에 달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지난주 발표된 홉슨의 올 상반기 순익은 123% 증가했을 정도로 이들 기업의 실적도 괜찮다. 실제로 아시아지역 벌처펀드들은 분기 실적발표 기간(어닝시즌)을 앞두고 이들 기업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