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스흐탄 도심 개발 사업에 온 힘을 쏟아 회사의 주요 캐시카우로 키우겠습니다"

정철도 삼부토건 전무는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19층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사업의 법적 분쟁이 조만간 종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상반기 중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삼부토건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금융지구와 업무중심지구의 대지 약 6만1600㎡(1만8600평)에 오피스 건물과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 총 8개 동을 건설하는 사업을 현재 진행중이다.

이 사업의 국내 시행사인 CNP글로벌리소스의 주요 주주는 박진성 대표이사와 삼부토건으로, 각각 21.6%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인인 미카일 신(지분율21.6%) 등도 주주로 참여중이다.

삼부토건은 당초 책임준공 의무만 부담하는 단순도급 형태로 참여했다. 그러나 시행사인 CNP글로벌리소스 주주들 간에 법적 다툼이 일자 사업이 불투명해졌고, 박진성 대표 등이 지분 참여를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여 시행사 지분까지 매입하게 됐다.

정 전무는 "카자흐스탄 프로젝트의 예상 매출액이 12억 달러에 달하고, 이익률도 최소 10~12%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부토건의 작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5907억원과 105억원 것을 감안하면 회사 입장에서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간의 분쟁도 마무리 국면에 있다"면서 "지난 17일 카자흐스탄 고등법원이 CNP 주주이자 전 대표이사 미카일 신의 E&C 및 DL트레이드 지분 매각을 무효라고 판결했고 23일에는 관련 판결문도 정식 수령했다"고 밝혔다. E&C와 DL트레이드는 CNP글로벌리소스의 100% 자회사로 카자흐스탄 사업의 시행권을 갖고 있다.

정 전무는 "CNP글로벌리소스가 1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1140억을 조달한 가운데 주주들간에 분쟁이 발생했고, 사업 진행이 안 되자 금융비용 탓에 회사가 실질적 부도 상태에 빠졌었다"면서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CNP글로벌리소스 지분 헐값 인수는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삼부토건은 지난 5월과 8월 CNP글로벌리소스 유상증자에 각각 참여, 지분 51%를 20억원에 배정받은 바 있다.

정 전무는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업 환경도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만큼 현재 추진하고 있는 1억 달러 규모의 2차 PF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하원 의원이 삼부토건쪽 입장에 대한 탄원서를 최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며 "대통령이 진상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어 사업도 순풍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