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해 국내외 생산공장의 감산에 나섰다. 미국발 금융대란이 실물경제로 번져 당분간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자기업체인 노리타케는 내년 3월 이전에 필리핀 현지 공장을 폐쇄하고 사가현 이마리 공장의 생산도 절반으로 축소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월평균 150만개인 식기 생산을 100만개로 30% 이상 줄일 방침이다. 일본 내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에 시장을 뺏기고 있는 데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에서도 경기침체로 판매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리타케는 이마리 공장 외에 필리핀과 스리랑카에 공장을 갖고 있다. 문을 닫는 필리핀 공장에서는 대미 수출용 고급 식기를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수출 급감으로 채산성이 악화됐다.

이에 앞서 도요타자동차는 지난주 말 중국 광둥성 광저우 공장의 중소형차 생산을 현재보다 최대 10% 줄이기로 결정했다. 도요타가 중국에서 생산 조절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GM 등 미국 '빅3'와 독일 벤츠 등도 이미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신차 판매가 작년 대비 30% 이상 급감했기 대문이다. 볼보도 스웨덴 공장 감산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