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화자금시장의 경색을 풀기 위해 다음달 초순가지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스왑시장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26일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외화자금시장이 가장 심각한 경색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외국환평평기금에서 적극적으로 달러를 공급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유동성 공급방식은 스왑시장 참여 방식"이라며 "현재 비정상적으로 가고 있는 스왑마진이 정상화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규모로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규모에 대해 "10월 초순까지 100억달러 이상"이라며 "필요하면 그 이상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부가 외평기금을 통해 달러를 공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 역시 스왑시장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 왔고 필요에 따라 계속 공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스왑시장으로 몰리면서 1개월짜리 스왑포인트는 마이너스 1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앞서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열린 시중은행 자금담당자와의 간담회에서 은행들의 외화자금 회수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니 금융권도 자구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달러 가수요를 촉발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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