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인터넷TV) 사업자들이 다음달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일제히 시험방송에 들어가면서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6일 오전 9시 58분 현재 홈캐스트(5.39%), 현대디지탈텍(1.00%), 휴맥스(0.43%) 등 셋톱박스 업체들이 올랐고, 광가입장망 관련주인 옵토매직(4.31%), 다산네트웍스(3.36%), 에스인포텍(2.52%) 등도 강세다.

컨텐츠 업체 중에서는 IB스포츠(7.97%)가 급등했고, iMBC(2.75%)도 오름세다.

최근 KT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IPTV 사업자들은 속속 시험방송에 돌입, 상용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데이콤은 지난 22일 안양ㆍ군포ㆍ광명ㆍ의왕ㆍ인천 등지에서 IPTV 실시간 시험 방송을 시작한데 이어, 26일부터는 서울 강남ㆍ강동ㆍ송파ㆍ서초구, 경기도 과천시로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18일 전국 200가구를 대상으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5일부터 서울 시내 가입자 100명에 대한 시험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진통을 겪고 있는 지상파 방송 실시간 재전송 협상이 이르면 다음 주 중 타결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IPTV법은 KBS1과 EBS 채널만 의무재전송 대상에 포함시키고 MBC와 KBS2,SBS 등 나머지 방송의 실시간 재전송 가격 문제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당 과금을 원하고 있는 반면, 통신업체들은 채널 당 과금을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해 왔으며, 모 방송사가 채널 단위 계약을 한다면 연간 1000억원의 재전송료를 요구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따라서 향후 양측의 이견이 어떻게 좁혀질 지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과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나 위성DMB TU미디어가 지상파 프로그램을 받지 못해 부진했던 사례에 비춰 IPTV의 성공적 정착도 원활한 지상파 컨텐츠 공급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