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은 26일 이번 메모리시장 불황기에서의 치킨게임 승자는 공격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적용, 적정주가를 6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지수 연구원은 "이번 치킨게임의 승자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며 가장 수익성이 나쁜 후발업체 1~2개는 메모리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때문에 하반기로 예상되는 다음 호황기에서 절대적 강자인 삼성전자의 파이는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2006년과 2007년 D램 업체들은 이전 3년간의 호황과 올 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비스타 출시에 따른 수요증가를 예상해 투자와 생산 설비를 증가하기 시작, 그 결과 2007년 1월부터 D램 가격이 다시 급락하기 시작했도 9월 현재까지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Qimonda를 비롯한 대만업체는 작년 2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했으며 하이닉스를 비롯한 2위 업체들은 작년 4분기부터 적자전환했다.

올 2분기를 제외하고는 적자폭이 계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메모리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소폭이나마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치킨게임을 계속하기에는 2~3위 그룹의 체력은 이미 바닥에 다다르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지난 2번의 불황기에서의 후발업체의 구조조정 역사를 감안하면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2분기까지는 최하위 1~2개업체의 항복(사업철수)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상위 2~3개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시장에서 이번의 치킨게임이 마지막은 아니며 '규모의 경제'가 가장 큰 삼성전자도 투자 리스크 증가와 수익성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낸드 시장 지배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플래시 메모리카드 강자인 샌디스크 지분 100% 확보를 공식적으로 천명했다"며 "만약 합병이 성사되면 메모리 1위 업체로서의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각각 1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