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과 대졸 근로자간 임금 격차가 30%까지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김우영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경제제도연구실 과장이 내놓은 '고용구조의 변화와 학력별 임금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고졸과 대졸 근로자간 시간당 임금 격차는 1980년 39.6%에서 1997년 19.5%까지 하락했으나 1998년 확대돼 지난해 29.8%까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고졸과 전문대졸 근로자간 시간당 임금격차는 1980년 12.3%에서 1996년 3.4%로 낮아졌고, 2004년까지 3~4%를 유지한 이후 지난해 다시 8.5%로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제조업(1980년 제외)의 경우 산업 전체보다 고졸과 대졸 근로자간 시간당 임금격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운수·창고·통신업은 산업 전체보다 고졸과 대졸 근로자간 임금격차가 컸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차이가 났다. 상용근로자 5~9인 기업보다 10~29인 기업이 10.2%, 30~99인 기업이 15.8%, 1000인 이상 기업이 21.8~45.4% 시간당 임금이 높았다.

또 비정규직의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학력별 임금격차가 확대됐으며, 여성 취업자의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학력별 임금격차는 축소됐다. 취업자 중 대졸자의 비중이 커질수록 학력별 임금격차가 줄었다.

김우영 금융경제연구원 경제제도연구실 과장은 "학력별 임금격차에 대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경우 노동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용구조의 변화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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