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ㆍ유통ㆍ유틸리티 업종 유망

국민연금이 올해 말까지 국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최소 3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들이 향후 투자할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25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연일 순매수 기조를 유지해 2조954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기금의 이 같은 공격적인 주식 매수는 국민연금이 주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기금운용 실무평가위원회 회의에서 "전체 금융자산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5월 말 15.2%에서 연말까지 17.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분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7조4000여억원에 해당된다. 실제 6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의 순매수액 3조6000여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은 국민연금의 자금으로 추정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의 연기금 주식 순매수 자금을 모두 국민연금이 투자했다고 해도 향후 투자 여력이 3조8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돼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앞으로도 국내 증시의 수급 호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연기금은 일반적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시가총액에 비해 연기금 순매수 비중이 낮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소매·유통 등 경기소비재와 유틸리티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