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파생상품 키코 문제가 중소기업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어제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는데.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다. 김의태 기자 나왔다. 우선 어제 정부의 지원책 내용이 나왔나?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키코와 관련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에 나서겠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CG) 어제 정부는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은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이와관련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위뿐 아니라 수출보험공사 등 정부기관들의 전방위적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키코 피해 기업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중소기업 채무상환 연기와 특별 자금지원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키코 문제 심각한 거 같은데 중소기업 상황이 어떤가? 지난주 흑자도산한 태산LCD의 사례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는 단서다. 태산LCD는 상반기 매출 3천400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삼성전자의 LCD 부품을 공급하는 등 사실상 코스닥 우량기업이였다고 할 수 있다. CG) 하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가입한 키코 손실액이 자기자본의 130%인 806억원을 기록했다. 태산LCD는 이같은 손실로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현재 주식은 거래정지됐다. 문제는 제2, 제3의 태산LCD가 줄이어 나타날 것이란 우려다. 현재 중소기업 520여개의 키코 손실액은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또 최근에는 더 투기성이 강한 통화옵션상품인 스노볼에 대한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가 되고 있다. 때문에 정부도 기업들의 연쇄 도산 등을 우려하면서 구체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지원책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사실 키코문제가 불거진 것은 두달전쯤 부터인거 같다. 정부입장에서는 정상적인 금융상품 구입에 따라 이뤄졌고 이에 따른 피해금액을 보전해준다는 것 자체에 난색을 보여왔다. 더욱이 일부 기업들은 투기적 목적으로 가입을 했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환율이 좀처럼 안정화되지 못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실 환율정책 실패가 키코 손실로 이어지면서 이같은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환율 안정이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가 당장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못하면서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으로 우회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지금 시점에 나오는 정부대책이 한시적이고 미봉책일 수밖에 없어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키코 관련주들의 전망은 어떤가?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엊그제 처음 정부의 지원대책설이 나올쯤 키코 피해 기업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책이 구체화되고 있는데도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적한대로 정부의 지원대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S) 어제 제이브이엠이라는 대표적인 키코피해 기업이 키코 계약을 결국 파기했는데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오늘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키코 손실은 평가손인데 계약을 파기하면 손실로 확정돼 피해를 감수하면서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키코피해주로 낙인이 찍히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이 지속됐고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키코 계약을 파기했다. 제이브이엠의 경우처럼 사실상 자금여력이 있으면 계약을 파기하고 나오면 그만이다. 환율 안정과 더불어 확실한 방법인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 가운데 자금이 넉넉한 곳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잇다. S) 때문에 앞으로 정부정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우선 급한불을 끄는데 정부가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가 키코 피해 관련주의 단기적 주가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여서 주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