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는 최근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 중 현금 흐름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주당 현금흐름과 최근 주가를 감안한 이 회사의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은 3.24로 동일 업종 내에서 매우 낮은 편이다. 연초 1만3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9000원 아래에 머물러 있다.

카프로는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제조업체다. 연간 24만t의 카프로락탐과 68만t의 유안비료 등을 생산한다. 카프로락탐은 나일론 제품의 원료로 자동차 타이어,공업용 플라스틱,섬유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재료다.

지난 2분기 카프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평균을 22% 웃돌았다. 유안비료 가격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였고 판매 물량도 늘어난 덕분이었다.

다만 카프로락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벤젠 나프타 등의 원가가 올라 수익성은 둔화됐다.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원가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카프로의 영업이익이 106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의 유영국 연구원은 "3분기 유안비료는 계절적 비수기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주요 원재료인 암모니아는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카프로락탐은 경제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로 가격 약세가 예상돼 전분기 대비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카프로락탐 및 비료 수급 호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카프로락탐 업황은 최소 2010년까지 호황 사이클에 들어서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의 임지수 연구원은 "자동차 및 기계 부품,타이어코드 등 부문에서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로 카프로락탐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 확대는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카프로의 유안비료는 원료가 다양해 원가상승 압박이 다른 비료에 비해 적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1만2500원,굿모닝신한증권은 1만4000원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