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제이브이엠이 통화옵션 파생상품인 키코(KIKO) 손실이 일시에 반영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불확실성이 감소했다는 평가에 연일 급락하던 주가도 상한가로 반전했다.

제이브이엠은 23일 "총 6개의 키코 계약 중 이번 주 내에 2개를 파기한 뒤 나머지 4개의 상품도 단계적으로 파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키코 피해는 6월 말 기준 거래손실 16억원,평가손실 364억원 선이다. 키코 계약을 파기하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평가손실이 그대로 현실화되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제이브이엠 관계자는 "키코 손실로 태산LCD가 도산하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며 "키코로 큰 손실을 입긴 했지만 회사 재무상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간 하락폭이 컸던 만큼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약 파기 발표로 이날 제이브이엠 주가는 그동안의 급락세를 딛고 가격제한폭인 1만7800원으로 치솟았다. 제이브이엠은 지난주에 두 차례 하한가를 기록하며 22일에는 최근 1년간 최저가인 1만5400원까지 떨어졌었다.

제이브이엠을 시작으로 키코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씨모텍 성진지오텍 등도 원·달러 환율이 일정 부분 떨어지면 키코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