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밸브 전문생산업체 케이엠씨(대표 정창무)는 1984년 창립된 후 유럽의 매몰용접형 볼 밸브를 수입,판매했으며 1990년 이 제품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현재 전국 33개 도시가스사와 지역난방공사에서 쓰고 있다.

케이엠씨는 그동안 꾸준히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주력해 국제 표준규격인 API 6D,ISO 9001 및 CE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국내 밸브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신기술인증(NT)을 받았으며 기술혁신기업(INNO-BIZ)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의 볼 밸브가 국내외에서 다양한 국제인증과 호평을 받는 것은 독특한 제품 구조에 그 이유가 있다. 회사는 배관과 같은 재질의 소재를 사용해 밸브를 만든다. 회사의 주력제품인 파이프 성형 매몰용접형 볼 밸브는 가스배관에 용접하는 구조로 가스 누출의 우려가 전혀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밸브 자체가 매우 가벼워 배관에 하중이 가해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 특히 가스의 압력에 따라 볼이 능동적으로 움직여 가스 누출을 잡아 주는 원리로 작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부식방지를 위해 몸체가 특수 코팅돼 있고 지하에 묻는 배관에도 쓸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유지보수 및 관리가 용이하고 지반침하나 지진,차량에 의한 노면 진동 등에도 견디는 힘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엠씨의 볼 밸브는 석유 및 가스시추시설,정유공장,에너지 수송라인,조선소 등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회사의 제품은 현재 미국,중동,유럽,아시아 등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케이엠씨는 최근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의 충남 아산공장과 중국공장에 이어 지난달 21일 아산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또 경기도 여주에 연구소와 신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주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미국 애틀랜타에도 공장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해외공장 건립을 통해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매년 매출액의 약 10%를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정창무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200% 이상 증가한 600억원의 매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밸브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